지난해 말, 메타(Meta)가 AI 에이전트 스타트업마누스(Manus)를 20억 달러(약 2.8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4월 27일, 중국 정부가 단 한 줄짜리 성명으로 그 딜을 날려버렸어요.
충격적인 건 속도가 아니라 범위예요. 마누스는 중국 기업도,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플랫폼도 아닙니다.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중국 사무소도 진작에 닫은 회사예요. 그런데도 중국은 "우리 관할"이라며 거래 철회를 명령했습니다.
일단 마누스가 뭔데요?
마누스는 2025년 3월 공개 직후 "중국판 AGI 에이전트"로 전 세계 IT 커뮤니티를 뒤흔들었어요. 단순 챗봇이 아니라, 지시를 받으면 리서치→분석→문서 작성→웹사이트 제작까지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처리하는 범용 AI 에이전트입니다.
"AI 에이전트"라는 말이 낯설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돼요. 기존 AI는 질문에 답변을 주는 형태였다면, 마누스는 "이거 알아서 해줘"에 응답하는 AI입니다.
Anthropic의 Claude, Alibaba의 모델을 함께 활용하면서 빠르게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초대 코드가 없으면 접근조차 안 된다는 희소성 마케팅으로 화제가 됐죠. 메타 입장에서는 단순한 기술 인수가 아니라,구독 수익 기반의 AI 제품을 통째로 가져오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싱가포르 회사를 중국이 막나요?
마누스의 모회사 '버터플라이 이펙트(Butterfly Effect)'는 원래 베이징에 등록된 회사였어요. 2025년 미국 VC 펀드 Benchmark로부터 7,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면서 싱가포르로 재편했고, 중국 사무소는 폐쇄했습니다.
전략은 간단했어요. 싱가포르 법인으로 미국의 대중 투자 제한과 중국의 기술·IP 해외 이전 규제를 동시에 우회하겠다는 것. 그런데 중국 정부는 이걸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보기에 마누스의 기술, 인재, 노하우는 여전히 '중국산'이었고, 미국 빅테크에 넘기는 건수출통제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거예요.
메타는 "중국 지분은 없다, 중국 서비스도 종료한다"고 해명했지만, NDRC는 한 줄 성명만 남기고 거래 철회를 명령했습니다.
이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에요
중국이 자국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비슷한 패턴의 사례들이 이미 있어요.
1. 틱톡 알고리즘
- 상황: 미국이 바이트댄스에 틱톡 매각 요구. 중국은 알고리즘 수출을 금지 목록 추가
- 결과: 알고리즘 없이 틱톡만 팔 수 없어 매각 불발, 지금도 미국 내 운영 불확실
2. 그랩 X 디디
- 상황: 디디(중국 차량 공유)가 동남아 그랩에 지분 매각 시도. 데이터 국의 이전 규제 저촉 우려.
- 결과: 중국 당국 압박 속 거래 구조 변경. 데이터 주권 분쟁 선례.
마누스는 법인을 싱가포르로 옮기고, 중국 사무소를 닫고, 미국 VC 투자를 받았어요. 할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그런데도 중국은 막았어요. AI 시대의 M&A, 이제 지정학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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