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무대에서 공중제비 돈 25cm 오리 로봇, 사전 주문 2만 대의 정체는?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요즘 SNS에서 작은 오리 로봇이 뒤뚱뒤뚱 걷다가 공중제비를 도는 영상, 혹시 보셨나요?
지난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독일 베를린 행사 무대에서 직접 시연한 로봇 '마이크로덕'이에요. 영상이 퍼지자 이 로봇을 만든 허깅페이스의 CEO는 엑스(X)에 누적 사전 주문이 2만 대를 넘어설 거라며 "2026년 가장 많이 팔리는 로봇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적었어요.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53만 원짜리 로봇이 대체 뭘 할 수 있는 거지?" "장난감이야, 진짜 로봇이야?"
오늘은 요즘 가장 화제인 오리 로봇, 마이크로덕을 정리해드릴게요.
|
|
|
무대 위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엔비디아가 연 개발자 행사 'GTC 베를린'의 기조연설 중이었어요. 젠슨 황이 무대 위 마이크로덕 4대에게 말로 명령을 내렸어요.
- 앉아, 자: 로봇들이 작은 발을 구르며 전자음을 내다가 앉고, 잠든 듯 쓰러졌어요. 세 대는 바로 따라 했는데 한 대가 말을 안 들어서 젠슨 황이 집중하라고 타이르기도 했대요
- 공중제비: 공중제비를 돌라고 하자 정말 한 바퀴 돌았어요
실제 무대 모습은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 그림을 누르면 유튜브에서 22초짜리 영상이 열려요.
|
|
|
이 장면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어요. 다만 2만 대는 하루 만에 들어온 주문이 아니라, 지난 8월 27일 사전 주문을 연 뒤 쌓인 누적 숫자예요. 판매가 확정된 게 아니라 예약이라는 점도 함께 봐 두면 좋아요.
|
|
|
마이크로덕은 어떤 로봇인가요?
프랑스 로봇 회사 폴렌 로보틱스가 만든 두 발 로봇이에요. 폴렌은 2025년 AI 회사 허깅페이스에 인수됐어요.
- 크기·가격: 높이 25cm, 무게는 800g 정도예요. 가격은 399달러(약 53만 원)이고 배송비와 세금은 따로예요
- 몸: 모터 15개, 카메라와 작은 라이다 센서, 마이크와 스피커가 들어 있어요. 말은 못 하고 소리로 반응해요. 한 번 충전하면 1시간쯤 움직여요
- 할 줄 아는 것: 걷기, 앉기, 웅크리기, 작은 공 차기, 부리로 물건 집기. 웬만큼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나고 롤러스케이트도 탄대요
색은 크림·그래파이트·라벤더·스카이 네 가지예요. 처음 설정하면 로봇마다 고유한 소리가 정해져서, 우리 집 오리만의 '목소리'가 생긴대요.
처음엔 게임패드로 조종하거나 레이저 점을 따라다니게 할 수 있어요. 개발사는 크리스마스 전에 첫 배송을 하는 게 목표예요.
|
|
|
공중제비는 어떻게 배웠나요?
사람이 동작을 하나하나 짜 넣은 게 아니에요.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서 연습시킨 뒤 진짜 로봇에 옮겼어요.
가상 오리가 걷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잘하면 점수를 받고 넘어지면 점수를 잃는 식으로 요령을 익히는 거예요. 이런 방식을 '강화학습'이라고 해요. 마이크로덕은 엔비디아 기술로 기본 동작을 배운 상태로 나와요.
재미있는 건 그다음이에요. 소프트웨어와 학습 도구가 공개돼 있어서 사용자가 새 동작을 직접 가르치고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어요. 홍보 영상에도 아이뿐 아니라 어른이 로봇을 다루는 모습이 나와요. 장난감이면서 개발자용 기기이기도 한 셈이죠.
왜 엔비디아 CEO가 직접 소개했을까요?
엔비디아는 지난 9월 허깅페이스를 약 12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어요. 허깅페이스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AI 모델을 올리고 나눠 쓰는 곳으로 유명한 회사예요. 인수가 마무리되면(내년 상반기 예정) 마이크로덕도 엔비디아 식구가 되는 거예요.
지금까지 우리가 쓰던 AI는 대부분 화면 속에서 글과 그림을 만들었죠. 이와 달리 카메라로 주변을 보고 모터로 몸을 움직이는 AI를 '피지컬 AI'라고 불러요. 공장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대표적이에요. 엔비디아는 이 피지컬 AI를 다음 먹거리로 밀고 있어요. 손바닥만 한 오리가 그 홍보대사 노릇을 톡톡히 한 거죠.
|
|
|
2만 대면 많은 건가요?
사람 크기 휴머노이드 로봇과 견줘 보면 눈에 띄는 숫자예요.
- 유니트리(중국): 작년 휴머노이드 로봇을 5,500대 넘게 팔아 인도했다고 밝혔어요
- 애지봇(중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집계한 작년 출하량은 5,168대예요
다만 휴머노이드는 공장·연구용이 많고 값도 훨씬 비싸서, 마이크로덕과 단순 비교하긴 어려워요.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소비자용 로봇 판매량은 3,420만 대였어요.
그래도 이 인기에는 의미가 있어요. 이데일리는 마이크로덕의 인기가 로봇을 완제품으로 사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동작을 가르치고 새 기능을 실험해 보려는 수요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짚었어요.
|
|
|
정리하자면, 마이크로덕은 가상 세계에서 걷고 구르는 법을 배운 53만 원짜리 오리 로봇이에요.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새 동작을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 마음을 움직였어요.
아직은 사전 주문 숫자라 배송이 제때 되고 사람들이 오래 갖고 놀지는 지켜봐야겠죠.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 목록에 로봇 오리 한 마리, 어떠세요? ㅎㅎ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참고한 기사
이데일리, "'뒤뚱뒤뚱 걷더니 공중제비'…젠슨 황의 53만원 미니로봇 '주문 폭주'" (2026-10-26)
TechCrunch, "Hottest toy for Christmas? Nvidia CEO plays with adorable Microduck robots, 20,000 sell" (2026-10-23)
Dealroom, "Bordeaux-built Microduck robots pass 20,000 preorders after Jensen Huang's GTC Berlin demo"
Engadget, "Hugging Face and Pollen Robotics open pre-orders for the $399 Microduck" (2026-08-27)
Adweek, "Nvidia confirms purchase of Hugging Face for nearly $13 billion"
|
|
|
|